해외여행 '급상승'…사상최대 기록할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경기회복 바람을 타고 올 여름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직장인의 휴가시즌과 초등학교의 방학이 시작되는 15일부터 여행객이 한꺼번에 해외로 나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공항공단은 15일 이후 2주간 하루 평균 국제선 출국자 수가 최대 2만7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를 보인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직전인 1997년 7, 8월의 최대 2만5천여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여행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예약 상황으로 볼 때 해외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30~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여행사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마련한 2백개 패키지 상품이 이미 6월 중 모두 마감돼 이달 초 부랴부랴 50여개를 추가 편성했다. S여행사에 따르면 배낭여행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 이달말까지 1천여명이 이 여행사를 통해 유럽 등지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는 초등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M유학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1백% 늘린 70명의 초등학생 단기연수생을 모집했으나 이미 이달 초 마감됐다.

대한항공은 휴가철을 맞아 일본 56편 등 총 70편을 추가 편성했지만 8월말까지 런던.LA 등 주요 노선은 물론 평소 여유가 있던 서울~카이로 등의 노선도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아시아나의 경우 서울~LA, 서울~시드니 등 5대 노선의 예약이 8월 중순까지 꽉 차 있다.

아시아나 항공의 관계자는 "서울~사이판 노선의 경우 3개월 전에 예약이 끝났을 정도" 라며 "올 여름에 비행기표 구하기가 사상 최고로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단은 1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를 특별수송대책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 중 비상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전진배.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