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타결 청와대 반응] "갈등 대화 해결 계기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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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미소를 지었다.

11일 저녁 관저로 달려온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으로부터 정부와 금융노조의 합의 소식을 들은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개혁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를 강조한 金대통령의 10일 국무회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점에 金대통령은 더욱 만족하는 것 같다" 고 전했다.

박준영(朴晙瑩)대변인도 "금융개혁을 둘러싼 파업이 대화를 통해 해결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 이라며 "우리 사회의 민주의식이 성숙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 이라고 논평했다.

또 朴대변인은 "이번 진통은 민주사회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이뤄가야 하는지 교훈을 줬다" 면서 "앞으로 모든 사회적 갈등이 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朴대변인은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개혁을 추진하면서 국가 미래를 위해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중시해 왔다" "앞으로도 그런 원칙을 지켜나가겠다" 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합의가 번복될지도 모른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朴대변인의 논평을 유보하는 등 신중한 가운데 협상의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때 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도의 말씀이 없었다" 고도 했는데 내부적으로 협상결렬 가능성에 대비했었다는 것.

협상 전망이 오락가락하던 이날 오후 金대통령은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물리적인 힘으로 국법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해선 안된다" 며 "질서를 유지하는 데 권력을 포기하지 않겠다" 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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