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지역 벼논 '잎도열병'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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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초여름 폭염이 계속되면서 울산지역 벼 논에 잎도열병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또 경남지역에서는 벼잎이 검붉게 변하는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28일 울주군 웅촌면 대대리 앞 벼 논 3백여 평에서 잎도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10여일 만에 울산시 언양읍 청리 황감들 등 10여 곳의 벼 논 2천4백여 평으로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잎도열병이 발생한 벼는 3백여 평에 불과했다.

잎도열병이 발생한 벼 논 전체 면적은 10만 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언양 황감들의 경우 6만여 평의 벼 논 곳곳에서 잎도열병이 발생, 농민들이 공동방제에 나서기로 했다.

울산농업기술센터는 태풍이 지나간 뒤 습도가 높고 무더위가 계속되면 잎도열병이 크게 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 농업기술센터 이상덕(李相德)지도사는 "잎도열병이 번진 논은 유제.수화제를 뿌려야 한다" 고 말했다.

지난 4일 밀양시 하남읍.상남면.초동면 벼에서 처음 발생한 '벼 잎 바름 현상' 은 김해.사천.거제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농업시험장은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강한 햇볕이 질소 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논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오존가스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남농업시험장은 벼 잎이 변한 논에서는 질소비료 대신 칼리비료를 뿌리고 논물을 바꾸도록 당부했다.

허상천.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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