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장남 '장멘헝' 차세대 주자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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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 정치무대에서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장남 장멘헝(江綿恒.47)사회과학원 부원장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차관급에 해당하는 사회과학원 부원장에 오른데 이어 상하이(上海)지역내 인터넷.통신 등 첨단산업은 모두 江부원장의 손을 거쳐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 정부의 21세기 역점사업이 인터넷과 통신 등 첨단분야인 만큼 미국 드렉셀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江부원장은 요즘 매일같이 江주석에게 조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베이징(北京)소식통을 인용, "江주석이 최근 江부원장에게 국내 주요사안에 대해 자문하기 시작했다" 고 보도했다. 당초 하이테크 분야에만 조언하던 江부원장이 이제 정치.경제 전반에 걸쳐 江주석을 보필하는 위치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중국내 인터넷 신문인 시보(時報)도 10일 "셰창팅(謝長廷)신임 대만 민진당 주석의 샤먼(廈門)시 방문도 사실은 江부원장이 주도한 것" 이라고 보도했다.

謝주석의 샤먼 방문은 천수이볜 총통과의 갈등으로 결국 무산됐지만 江부원장이 양안 관계에까지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은 주목거리다. 최고지도자만이 양안관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계의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江부원장은 대상(臺商.대륙에 투자한 대만 경제인)과도 이미 비밀대화 채널을 가동시키고 있다.

마카오 대만총상회의 천중난(陳忠男)회장은 최근 홍콩 언론과 회견에서 "대만 포모사 그룹 왕융칭(王永慶)회장의 장남 왕원양(王文洋) 광둥공사(廣東公司)주석을 통해 江부원장에게 민진당 인사들과 접촉할 것을 건의했다" 고 털어놨다.

베이징내 한 소식통은 "2002년 제16차 당대회 이후 江부원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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