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국 돈 보유·사용 전면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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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외국 돈 사용과 보유를 전면 금지하는 포고령을 내렸다고 북한 소식 사이트인 데일리NK가 28일 전했다. 북한은 26일 기관·기업소와 공공 장소에 게시한 인민보안성(경찰) 명의의 포고문에서 달러화와 유로·위안화 등 외화를 쓰지 못하도록 했으며, 방북한 외국인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화폐개혁 직후 북한 중앙은행이 외국돈 유통을 전면 금지시킨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본지 12월 5일자 8면 참조>

북한은 포고문에서 개인이 상거래를 통해 외화를 획득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불법화했다. 현재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도 국가가 몰수한다고 밝혔다. 또 무역기관이 수출을 통해 확보한 외화도 24시간 내 은행에 입금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몰수한다. 외국인도 소유 외화를 은행에 입금시키고 북한 돈으로 바꿔 쓰도록 했다. 정부 당국자는 “방북하는 남측 인사들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평양은 물론 향후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시 우리 국민이 북한 돈을 쓸 경우 문제점이 없을 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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