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함께 고민한 교수님 덕분에 졸업작품 장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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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한 지 어느새 5년(휴학 1년)이 지났다. 이제는 학생이 아닌 사회 초년생이 될 준비를 하면서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학교 4학년이라면 졸업 후의 취업과 진로에 대한 걱정을 대부분이 겪을 것이다. 나 역시 4학년이 되기 전부터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걱정이 쌓여갔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기만 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취업 준비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곳이 학교에 있는 취업지원센터다. 4학년이 되기 전에는 학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4학년이 되어 알게 된 취업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용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원한 회사(삼성전자)의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할 때에는 관련된 책을 쉽게 빌려 공부할 수 있었다. 또한 센터에서 주관하는 취업캠프에 참여해 회사 면접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

면접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부터 이력서 쓰기, 모의면접과 피드백까지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취업지원센터에 찾아갔을 때 조언과 많은 정보를 주신 취업지원센터 선생님들에게 감사한다.

연구실 조현찬 교수님께는 쑥스러워서 감사하다는 말 한 번 제대로 못했다. 교수님께서는 매주 학생들과 졸업 작품에 관한 세미나를 하셨다. 처음에는 매주 하는 세미나가 부담스럽고 준비하는 것이 벅차기만 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도 무척 바쁘실 텐데 매주 시간을 내어 제자들을 위해 세미나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세미나가 없었다면 1년 동안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졸업 작품을 제대로 완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미나를 통해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점을 교수님께서 지적해 주셨고, 해결책이나 문제 접근 방향 등을 알려주셨다. 이를 통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발표하는 능력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한 졸업 작품 ‘외골격 로봇’으로 지식경제부장관상까지 받은 일은 대학 생활의 큰 보람으로 남는다. 졸업 작품뿐만 아니라 휴학했을 때 개인적인 일이나 취업까지 여러모로 신경을 주신 교수님께 감사 드린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전시회에서 작품을 전시해보고 싶었고 공모전에서 상도 받아보는 것이 바람이었다. 교수님과 졸업 작품 팀원의 도움으로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팀원들과 함께 연구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을수록 그만큼 소중한 추억이 쌓였다. 지금은 비록 졸업을 앞두고 모두 취업해 바쁘겠지만 소중한 인연 계속 이어나가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수님, 그리고 팀원들의 도움으로 대학생활의 마지막인 2009년은 나에게 잊지 못할 멋진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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