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교수들 제자93명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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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수들이 직접 돈을 모아 가정 형편이 곤란한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줬다. 조선대 교수협의회(회장 朴大桓 서양학부 교수)는 6일 오전 교수협 사무실에서 재학생 93명에게 총 5천8백59만원을 지급했다.

'IMF장학금' 이란 이름으로 1인당 63만원씩 학비에 보태쓰라며 나눠준 것이다.

경제난이 극심하던 1년 전 몇몇 교수들이 "IMF 여파로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치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등 고통받고 있는데 제자들을 위해 뭔가 해야되지 않느냐" 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체 5백80명의 교수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됐고 각자의 사정이 달라 여유가 있는 달에 월급에서 10만원씩 떼어 내놓기 시작했다. '십시일반' 의 정성이 1년간 쌓이면서 약 6천만원의 큰 돈이 됐다.

교수협은 장학금을 꼭 필요한 제자들에게 주기 위해 13명의 교수진으로 장학생 선발위원회까지 만들어 대상자를 뽑았다. 성적보다는 가정형편을 봐 ▶편부.편모 자녀▶소년.소녀 가장▶실직자 자녀들을 선발했다.

朴회장은 "장학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1교수 1학생 취직시키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며 "교수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위해 학생 취직 점수를 교수 업적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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