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노조 설립 본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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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민교협)는 6일 서울대에서 '교수노조 건설의 타당성 검토' 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노조 설립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1998년부터 교수노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교수들이 토론회를 열고 노조 설립을 공론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곤 민교협 교수노조연구팀장(한신대 교수)은 "지난해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돼 2002년 1월부터 대학교수 임용에 계약제와 연봉제가 도입되면 교수들의 고용 불안과 연구 여건의 악화로 이어질 것" 이라며 "기존의 교수협의회라는 협의체가 아닌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 노동조합 성격의 조직이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송주명 민교협 정책위 부위원장(한신대 교수)은 "교수들이 노조의 필요성에 대체로 합의하고 있으나 출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상태" 라며 "토론회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민교협 집행부에 제출, 노조설립을 위한 향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박영근 중앙대 교수도 "교수노조를 연구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추진 주체를 만들어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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