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빈민들 '인간노새' 훈련 마약운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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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멕시코시티〓연합]콜롬비아 빈민들이 마약밀매조직이 운영하는 특수학교에서 신체적응 훈련을 거친 뒤 '인간노새' 로 변해 마약운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콜롬비아의 유력 일간지 엘 티엠포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3백㎞ 떨어진 페레이라시에 있는 마약운반 훈련학교는 일명 '노새' 로 불리며 훈련기간은 보통 1개월.

훈련생들의 위장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하기 때문에 훈련 첫날부터 식이요법을 통한 위장 단련에 들어간다.

체내 지방과 콜롬비아인들의 주식인 옥수수 또는 밀가루 성분과 알콜기를 모두 제거한 뒤 생리적으로 어느 정도 단련이 되면 남은 기간엔 위장근육 강화훈련을 받는다.

마약밀매조직이 '가방' 이라고 부르는 위장의 근육이 제대로 움직여줘야만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 마약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훈련을 마친 학생들은 포도알과 함께 폴리에틸렌 또는 수술용 특수장갑으로 포장된 분말우유 덩어리를 삼킨 뒤 일정시간 뒤에 배설하는 연습을 한다.

훈련과정이 끝나면 한 사람당 한번에 1㎏ 정도의 마약을 운반할 수 있는 인간노새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인간노새들의 배설과정에 문제가 생겨 마약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 살해되기도 한다" 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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