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억원 … 파리아스 갈 만했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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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포항 스틸러스를 떠난 세르지오 파리아스(42) 감독이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의 지휘봉을 잡는다. 알아흘리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파리아스 감독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알아흘리 구단 발표를 인용해 파리아스가 알아흘리와 1년6개월 계약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파리아스는 250만 달러(약 29억원)의 연봉을 받게 되며 내년 1월부터 제다를 연고로 한 알아흘리를 이끈다.

파리아스의 알아흘리 감독 취임은 이미 지난 14일 축구 이적 전문 매체인 IM스카우팅에서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파리아스는 이 보도 내용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 4위전을 마친 후 “1년간 휴식을 하고 싶다”며 포항 선수단에 결별을 통보했다.

파리아스가 알아흘리를 택한 것은 포항보다 6배나 많은 연봉에다 전혀 세금을 내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을 뿌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학교 입학 등 포항보다 훨씬 나은 자녀들의 교육여건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1937년 창단한 알아흘리는 두 차례 사우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했고, 사우디 킹스컵을 10차례 석권한 명문 구단이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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