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방문단에 추첨을 거치지 않은 소수의 실향민을 특별히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혼선을 빚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일부 인선위원이 컴퓨터 일괄추첨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 5% 범위(10명) 내에서 '정책적 고려' 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정책적 고려 대상' 은 국가유공자나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기여하는 등 요건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
인선위원장인 박기륜(朴基崙) 한적 사무총장도 "(별도 선발될 인원은)방문단 인솔 역할을 맡게 될 것" 이라며 '정책적 고려' 방침을 시사했다.
통일부는 그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선위에서 논의한 바 있으나 정부는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5일 추첨한 4백명 중에서만 최종 결정할 방침" 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 때문에 정부가 '모종의 이유' 로 일부에게 특혜를 주려다 반발이 일자 이를 백지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추첨장을 찾은 한 실향민은 "첫 방문단 선정부터 부처간 손발이 안맞아 걱정" 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