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이 문제] 용인시 구갈2지구 우회로 미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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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토지공사가 1백60억원 상당을 들여 건설에 나선 경기도 용인 구갈2택지지구 우회도로가 95%이상 지어진 상태에서 방치되고 있다.

393지방도(성남~오산)쪽에 있는 5백44평의 사유지 주인이 "보상가가 턱없이 낮다" 며 매각을 거부한 채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와 운전자.주민들은 "토지공사가 미리 구입한뒤 착공하거나 강제수용 등의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생긴 대표적 탁상행정" 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읍 구갈2택지지구(20만평.3천4백가구)사업을 벌이고 있는 토지공사는 1998년 3월 393지방도에서 교통체증이 극심한 신갈오거리를 거치지 않고 구갈2택지지구를 지나 42번국도(수원~용인)와 막바로 잇는 우회도로(폭40m.왕복8차선.1.2㎞) 건설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주택공사 택지사업지구로 포함된 393도로쪽 사유지(5백44평)매입이 안돼 1백여m구간에 대한 마무리공사를 하지 못한채 지난 4월 공사가 중단했다.

이때문에 주말.출퇴근때는 물론 보통때도 용인.수원.성남.오산 등지에서 몰려드는 차량들로 신갈오거리와 경부고속도로 수원IC 등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또 지난달 개통한 분당~구성간 도로와 수지~구성간 393도로 등 주변 도로까지 제구실을 못하는 부작용이 일고 있다.

분당에서 용인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이용우(李龍宇.36)씨는 "구성에서 신갈까지 2㎞를 빠져 나가는데 20분 이상 걸린다" 며 "하루빨리 도로 건설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공측은 "도로 개통을 위해 지주를 만나 사용승락을 요구하고, 특히 이 땅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한 주공측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나 별 진전이 없는 상태" 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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