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돋보기] 한국 속의 외국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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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우리나라에도 다국적기업을 포함해 많은 외국 기업들이 들어와 사업하고 있어요. 특히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좀 더 편하게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거나 고치자 최근 1~2년 사이 외국 기업이 부쩍 늘었답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한국에 들어온 외국기업은 5천6백81개랍니다.

한국에 나와 있는 외국 기업들은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체(2천3백53개)보다 호텔.금융업과 같은 서비스 업종이 더 많답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한국에 가장 많아요. 모두 1천5백55개 미국 업체가 들어와 있으며 이들이 투자한 돈은 86억달러입니다.

이웃나라 일본 기업은 숫자로는 2천개가 넘어 미국보다 많아요. 하지만 투자 액수는 미국보다 적은 52억달러입니다.

유럽 기업 가운데선 우리나라보다 땅이 좁은 네덜란드가 금액으론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평소 외국 기업이라고 부르지만 법적으론 외국 기업이라는 말은 없어요. 다만 외국 기업은 법적으로 크게 두가지 형태로 구분합니다.

먼저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외국 회사가 국내에 지사나 사무소 같이 회사를 직접 차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를 외국 기업 국내지사라고 부릅니다.

한국맥도널드와 레고코리아, 한국IBM.한국3M 등 대부분의 외국 기업이 바로 이런 경우지요.

또 하나는 바로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기업' 이 있답니다.

우리나라 회사의 재산이나 경영권(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권리)을 사들이거나 또는 한국과 외국 회사가 힘을 합쳐 회사를 차리는 형태(합작)로 사업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자본금 5천만원 이상인 회사의 지분(주식회사에 투자한 사람의 몫)을 10% 이상 가지고 있으면 외국인투자기업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LG-IBM은 LG전자와 다국적기업인 IBM이 같이 투자해 만든 합작기업입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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