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청·업체들 전화 인삿말 바꾸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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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북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전화를 받는다.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형사계 000주임입니다' 식이다. 이전에는 '감사합니다' 였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인삿말을 바꿨다" 고 설명한다.

대구 우방타워랜드는 올해부터 '꿈과 희망을 드리는 우방타워랜드입니다' 는 인삿말로 전화를 받도록 했다. 어린이 고객이 많은 놀이시설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경북도교육청은 '감사합니다' 는 말로 전화를 받는다.

대구 남부교육청은 '안녕하십니까' 가 인삿말. 특히 1998년부터 올해까지 3년 계획으로 교육청과 지역 86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전화 친절하게 받기 운동' 을 벌이고 있다.

▶전화 즉시 받기 ▶받을 때 부서와 이름 밝히기 ▶끊을 때 인사말하기 ▶부드럽고 또렷한 음성으로 말하기 등 4개 항목으로 나눠 전화친절도 평가도 실시한다.

남부교육청 관계자는 "친절한 전화 통화가 학부모.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 이라고 강조한다.

대구 수성구청은 매일 오전 8시30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응대 연습을 한다.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삿말과 소속.이름을 밝히고 신호음이 2번 이상 울린 뒤 받을 경우 '늦어서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게 한다.

반면 대구은행.우방 등 민간업체들은 별다른 인삿말을 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등 적당한 인삿말을 쓰되 대신 친절하게 받도록만 교육한다. 친절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전화 인삿말이 가지각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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