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회교육방송의 간판급 대북(對北)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 지난달 20일 방송 시작 20여년 만에 완전 폐지됐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 직후 휴전선 비방방송 중지에 이어 우리 정부가 취한 첫 공중파 대북 비판방송 중단 조치다.
'노동당 간부들에게' 라는 제목의 이 프로는 당초 '공산주의 사상침투에 대한 반박논리 전달' 을 목적으로 1980년대 초 시작했으며 최근까지 매일 오전 1시5분부터 25분간 심야에 방송됐다.
강인덕(康仁德)전 통일부장관.신일철(申一澈)고려대 명예교수 등의 논평과 북한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꾸며진 이 프로는 황장엽(黃長燁)전 노동당 비서의 망명 등 북한 핵심층의 동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교육방송측은 또 64년부터 방송하고 있는 '김삿갓 북한 방랑기' 도 북한 비판 내용을 빼는 등 구성을 크게 바꿨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