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자 미수금' 주가상승 걸림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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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고객예탁금은 줄어드는 반면 '위탁자 미수금' 은 늘어나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9일 4천99억원 줄어든 데 이어 다음날 7천17억원이 감소해 이틀 만에 1조1천1백16억원이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고객예탁금은 9조6천1백35억원으로 6월 20일 이후 열흘 만에 10조원을 밑돌았다.

고객예탁금 감소는 일반인들이 지난주 3R 등 8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면서 예탁금을 빼 청약 증거금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주에도 10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어 고객예탁금 감소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위탁자 미수금은 지난달 29일 4백53억원 늘어난 데 이어 30일에도 2백13억원 증가해 6천46억원에 이르렀다. 미수금이 6천억원을 웃돈 것은 지난달 19일(6천7백억원)이후 열하루 만이다.

미수금은 20%의 현금 만으로 1백%까지 주식 매수가 가능해 일반인들이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단기매매를 위해 이용한다.

그러나 주식 매입 후 3일 이내에 외상매입 금액을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단기 매물부담을 늘리고,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종목별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개인들의 미수금이 크게 늘었다" 면서 "미수금은 3일 이내에 매물화할 수밖에 없어 이번 주 중반께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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