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가 성생활 더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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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런던〓연합]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해 노벨상을 받았던 미국인 제임스 왓슨은 살찐 사람이 깡마른 사람보다 성생활이 더 원만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영국의 옵저버지에 따르면 인간지놈계획을 주도했던 왓슨 박사는 영국 런던의 한 대학 강연에서 "살찐 사람들이 마른 사람들보다 행복하다는 새 이론을 개발했다" 고 밝혔다.

그는 "과(過)체중으로 인해 여성의 성격은 원만해지며 잠자리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생물학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살찐 여성들이 마른 여성보다 성생활을 더 즐기지만 마른 몸매와 섹스 성향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새 이론의 근거는 이렇다.

우선 일정 수준 이상의 지방은 기분을 좋게 하는 화학물질인 엔돌핀과 성욕에 직결된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마른 체격의 사람은 뇌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의 양이 적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한다.

그는 또 '발기지속 호르몬 (MSH)' 은 성욕과 햇빛에 연결된 것으로 엔돌핀과 렙틴이라는 두 가지 화학물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방이 많으면 렙틴도 많이 생성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왓슨 박사는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렙틴이 많이 나오고 따라서 발기 지속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온다" 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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