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원년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최태웅 변수'가 돌출했다. 지난 5일 2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삼성화재 주전 세터 최태웅(29)의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배구에서 세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특히 삼성처럼 조직력을 주무기로 하는 팀에서 세터가 빠진다는 건 커다란 전력 손실"이라고 말했다. 최태웅의 자리는 노장 방지섭(31)이 메운다. 입단 9년차인 방지섭은 최태웅이 입단하기 전인 1999, 2000년 주전 세터로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으나 출장 횟수가 줄어들면서 경기감각이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14경기에서 교체멤버로 잠깐 뛴 게 전부다.
신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정신력으로 맞서는 수밖에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누가 세터로 나오든지 우리 입장에선 달라질 게 없다. 하던 대로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2차전부터 수비와 서브가 살아나고, 범실도 현격히 줄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