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입지좋은 조합아파트 계속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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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최근 직장 및 지역조합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조합 아파트 분양권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조합아파트 분양권은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주택 소유자만 명의변경이 가능하고 사업승인이 나야 거래도 허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재 단지 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쌌던 조합 아파트들은 1천만~3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는 게 보통이지만 더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도 적지 않다.

하루만에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용인 죽전지구 현대 3, 4차 조합아파트(33평형)는 17일과 21일 계약을 마친 시점에 벌써 5백만~1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부동산중개업소에 나돌고 있다. 이는 실제 매매가가 아니고 받겠다는 호가 수준이지만 당초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대량 확보한 분양권에 웃돈을 붙인 자의적인 가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지읍 죽전리 강남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동옥 사장은 "확정 분양가가 3차는 1억9천8백만원, 4차는 1억9천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인데도 웃돈이 붙고 있다" 며 "그러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 4월 큰 인기를 모으며 불과 몇 분만에 조합원 모집을 마친 서울 화곡동 롯데아파트(35평형)는 분양가 1억8천4백만원에 1천만~1천1백만원의 웃돈이 붙어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2월 조합원 모집 당시 밤샘 줄서기로 화제가 됐던 영등포동 하이트맥주 공장부지의 대우 드림타운 조합아파트는 분양 직후 수백만원에 그치던 웃돈이 지금은 평형에 따라 최고 1천6백만~3천4백만원까지 붙어 있다.

인근 하이트공인중개사사무소의 이현구씨는 "주춤하던 웃돈이 올들어 대우그룹 문제가 가닥이 잡히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33평형의 경우 연초 대비 1천2백만원 정도가 더 오른 2천5백만원을 호가한다" 며 "2002년 5월 입주 때까지 소폭이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도 투자성이 있다" 고 말했다.

안양 평촌 신도시내 현대귀인조합아파트도 청약자들이 영하의 추위에 떨며 밤샘 줄서기를 했던 곳으로 33평형은 2천7백만~3천만원, 24평형은 1천2백만원~1천4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서울 자양동 한솔리베르는 23평형과 33평형이 각각 3백만원과 1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고 구의동 세양조합아파트는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강변역 테크노마트 바로 앞이라는 입지여건이 호재로 작용, 33평형 프리미엄이 최고 3천4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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