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 삼매경 빠지니 성적도 쑥쑥 올라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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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국제중.고교 학생들은 매일 태권도 삼매경에 빠진다.

중학생은 오전 6시 기숙사에서 일어나자마자 학교체육관에서 1시간 정도 태권도로 심신을 닦는다. 고교생은 수업이 끝난 뒤 50분간 태권도를 배운다.

기본자세에서 품새.방어.공격.겨루기까지 다 익힌다. 일반 태권도도장보다 수련 강도가 결코 약하지 않다. 학생들은 지난해 4월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허경덕(許敬德.60)교장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려면 문무를 갖춰야 하며 무를 닦기에는 태권도가 최고" 라며 태권도 수련을 제의했다.

학부모.학생들도 "기숙사 생활로 운동이 부족하기 쉬운데 잘됐다" 며 반겼다.

때마침 옥명석(玉溟錫.37)체육교사가 태권도 공인 4단이어서 외부 사범 1명만 초청,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었다.

玉교사는 특히 마음 속에 늘 참을 인(忍)을 새기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도록 가르친다. 그래서 이 학교 학생들끼리 잘 싸우지 않고 성적도 좋아졌다.

3단인 金신영(15.중 2)양은 "매일 아침 태권도를 하면 기분이 아주 상쾌하며 "태권도를 할수록 그 묘미에 빠져든다" 고 말했다. 학생들이 매일 도복을 땀으로 흥건히 적신 결과는 실력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태권도 공인심사 때 중.고교생 1백56명이 유단자 명예를 안았다.

3단도 6명이나 됐다.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 65%가 단을 딴 셈이다. 2001년에는 유단자 1백%가 학교의 목표다.

玉교사는 "동작 하나 하나에 세상의 이치가 배여 있는 태권도를 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은 큰 기쁨" 이라며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하루가 다르게 성숙해지는 것을 볼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고 말했다. 부산국제중.고는 1998년 3월 문을 열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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