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남북시대] 김대통령 왜 항공편 택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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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5일 오후 김대중 대통령 일행의 귀로(歸路)는 이틀 전 평양길의 역순(逆順)이었다. 순안공항에서 서해를 빙 돌아 서울공항(성남)에 도착했다. 운항시간은 역시 1시간여.

당초엔 '평양→개성→판문점→서울' 의 육로가 유력했다. 그러나 평양의 金대통령 수행팀이 14일 저녁 항공편으로 결정했다.

육로 이용시 걸릴 4시간 남짓한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로 알려졌다. 현지 일정이 예상보다 빡빡하게 진행되면서 누적된 金대통령의 피로를 우선 배려한 것 같다.

"초긴장 상태에서 이틀 연속 5~6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 대통령 내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현지팀의 연락이 있었다" 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육로를 이용하면 15일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출발(오후 3시30분 이후)할 경우 서울 도착시간은 일러야 오후 8시. 항공편 보다 3배 이상 소요된다.

金대통령 내외와 특별수행팀은 현지에서 대기한 전용기를 이용했다.

일반수행팀.기자단을 태웠던 아시아나 B-737기는 13일 돌아가 버려 이날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들을 태우러 평양으로 갔다. 경호와 안전상의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 내외와 수행원(1백30명).기자단(50명)을 실은 대규모 차량행렬 중 혹 한대라도 조그만 사고가 나면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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