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눈치보는 미국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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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달러화의 움직임을 보면 증시가 보인다?

그동안 강세를 유지해온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자 달러가치의 변화가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 흐름에 큰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달러화의 약세는 '신경제' 로 일컬어지는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세가 꺾이는 것을 의미하고, 이럴 경우 미국시장에 들어가 있던 유럽계 자금이 유럽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14일 '달러화 강세기조 바뀌는가' 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 증시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인플레이션.추가 금리인상.향후 미국 경제 및 증시 전망 등이 달러화의 강세기조 변화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면서 달러화의 움직임은 향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호황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달러화 강세기조가 점차 변함에 따라 미국 경제나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보수론자들은 달러화 강세기조 변화의 이유로 최근 미국 경제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반면 유럽과 일본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며 미국과 유럽국가들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소개했다.

여기에다 지난 주와 같은 유럽국가의 금리인상이 추가 단행되면 유럽과 미국간 금리차가 좁혀져 달러강세 기조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고 또 해외자본이 미국 증시에서 이탈할 수 있다며 미국내 외국자본 중 80%가 유럽계 펀드인데 유로 강세가 나타난다면 해외자본의 이탈로 미국 증시 조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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