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내 중·고교 영어수업 100% 영어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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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3년 7월부터 부산시내 중.고교 영어수업은 1백% 영어로만 진행될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13일 부산시 교원연수원에서 열린 중.고교 교감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활성화 3개년 계획' 을 발표했다.

교육부가 영어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하겠다는 방향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교육청 단위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수(李鍾守.50)장학사는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늦어도 2003년 7월부터는 모든 영어교사들이 수업을 영어로 하도록 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말하기.듣기 능력이 모자라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연수를 통해 3년 안에는 우리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영어로만 수업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재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교사는 곧바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13일 현재 부산시내 중학교 영어교사의 27%, 고교 영어교사의 21%는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교사들을 상대로 한해 30명 이상씩 방학기간 중 해외연수를 보낼 계획이다.

또 교원연수원에서 원어민과 합숙하면서 영어회화 능력을 높이는 특별연수도 추진 중이다.

영어회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교사들이 외국어학원에 다닐 경우 수강료 30만원을 지원해주고 국내외 연수에 소요되는 비용도 교육청이 부담키로 했다.

이밖에 ▶책자.비디오테이프 등 필요한 자료를 일선 학교에 충분히 제공하고▶일선 학교에 학생.교사가 영어로만 대화하는 장소(Only English Area)를 가급적 많이 마련키로 했다.

또 학교별로 매일 5분간 영어듣기 방송을 실시하고 화장실.특별실.주요 시설 등에 영어 표지판과 간단한 표어 등을 내걸어 영어의 생활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 한경동(韓景東.57)중등교육과장은 "일부 반대여론도 있겠지만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해야 하는 시대에 대비한다는 취지에서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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