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때 금융창구 조선통일발전은행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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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남북한 경제협력 추진과정에서 북한측 금융창구로 조선통일발전은행이 부상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분야 의제는 경제공동위 구성과 투자보장협정체결.남한동포 투자장려법 제정 등" 이라고 전제, "경협실행을 위해 북한의 통일발전은행에 금융창구 역할을 맡기고, 필요하면 남북한 합작은행으로 만들자고 제안하는 것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조선통일발전은행은 북한 경공업부 직할은행으로, 지난 1991년 홍콩의 투자회사 루비 홀딩스와 합작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루비 홀딩스의 철수로 묘향산은행과 합병해 은행업무를 수행 중이다. 통일발전은행은 특히 94년 루비 홀딩스를 통해 국내 기업에 1천만달러 투자요청을 했다가 불발로 끝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계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조총련과는 조선합영은행, 미국 동포와는 고려상업은행을 각각 만들어 경협 창구로 삼았다" 며 "남북한 경협에서도 특수은행을 설립,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고 밝혔다.

통일발전은행은 평양에 본점을 두고 청진.함흥.원산.신의주.사리원.해주에 지점을 두고 있다. 납입 자본금은 30만 달러로 1백50명 가량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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