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일본총리 이번엔 군국주의 발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도쿄〓오영환 특파원]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가 '신의 나라' '국체(國體)' 등 황국사관 조장 발언에 이어 일제의 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총후(銃後)'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총후는 2차세계대전 당시 전선(前線)에 반대되는 후방이라는 뜻으로 쓰여졌으며, 당국은 비전투원의 군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때 '총후 방어' 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리는 총리에 취임 후 처음으로 10일 고향인 이시카와(石川)현의 고마쓰(小松)시를 방문, "옛날 용어를 사용한다면 비난받겠지만 나는 전선에 나가 싸울테니 여러분들이 '총후' 를 잘 돌보고 이 마을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25일의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13일부터 전국 유세에 들어가 고향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나 일부러 군국주의 관련 용어를 써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