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범법 앞장서는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에 법적인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금지하겠다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그러나 방송사의 드라마를 보면 운전 중 휴대폰 통화를 예삿일처럼 반복해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하고 있다. 며칠 전에 끝난 TV연속극 '불꽃' 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은 휴대폰으로 통화할 뿐 아니라 흐느껴 울기까지 하는 극히 불안한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이 나왔다.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드라마의 재미에 취하기보다 저러다가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 장면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멋있는 행위' 로 생각하게 해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잊게 할 우려가 있다.

방은영 <인터넷 독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