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지놈분석 사령탑 유전자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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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찍이 뛰어난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지놈연구에 불을 댕겼던 프랑스. 그러나 한때는 막대한 예산 때문에 연구의 근간이 흔들린 적도 있었다.

프랑스는 1990년 초 프랑스 근육병협회의 후원으로 세계 최초로 인간유전자지도를 만들 것을 제안한 바 있었다. 하지만 협회가 재정적 지원을 끊으면서 이러한 논의가 중단됐다가 96년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 그해 말에 국립유전자연구소(CNS)가 탄생했다.

현재 CNS는 프랑스 지놈연구의 축이 돼 '과학적.의학적.경제적 의미가 있는 세균.식물.동물.인간의 유전자 연구와 결과 축적' 이라는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백50명의 연구원이 활동하는 이곳에 연간 8천만프랑(약 1백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핵심 연구는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알아내는 것.

장 비센박 연구소장은 "최근 인간과 유전자 염기서열이 가장 근접한 물고기 테트라오돈 니그로비리디스(복어의 일종)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인간 유전자가 2만8천~3만4천개임을 알아냈다" 고 연구소의 업적을 밝힌다.

이 결과는 네이처지 6월호에 게재됐다. 그동안 인간의 유전자는 10만개 전후로 추정했었다.

인간지놈프로젝트에 협력해 지금 하고 있는 주된 임무는 인간의 14번 염색체의 유전자를 규명하는 일이다. 현재 9천3백만개의 염기서열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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