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현대, 삼성누르고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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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멋진 출발!

5일 개막된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첫경기에서 현대건설이 라이벌 삼성생명을 연장접전 끝에 90 - 86으로 제압, '상큼한 충격' 을 던졌고 첫선을 보인 중국인 선수들은 예상 밖의 선전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현대는 4쿼터 막판부터 연장까지 국내 최고의 가드 전주원(20득점.8어시스트)과 중국인 센터 쉬춘메이(34.1m95㎝)가 현란한 콤비플레이를 선보이며 삼성 내.외곽을 두들긴 끝에 4점차의 역전극을 일궈냈다.

현대의 쉬춘메이는 전주원이 '입에 넣어주는 듯' 정확히 찔러주는 볼을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 양팀 최다인 28득점을 올렸다. 특히 노련한 선수답게 종반으로 갈수록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74 - 76으로 뒤진 4쿼터 종료 28초전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고 연장 초반 연속 4득점해 분위기를 현대쪽으로 끌어당겼다.

85 - 85로 맞선 경기종료 1분45초전 성공시킨 골밑슛, 87 - 86으로 앞선 1분11초전 오른쪽 점프슛은 승부를 가름하는 결정타였다.

전주원은 "패스를 주고 싶은 곳에 쉬춘메이가 있었다. 뒤져 있을 때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줄만큼 노련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해주었다" 며 만족스러워했다.

삼성은 정은순(23득점)이 제몫을 했고 왕푸잉(1m97㎝.18득점)도 위력적인 골밑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유영주.박정은.변연하 등 주력 포워드.가드진의 부상으로 외곽이 난조를 보여 앞선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

특히 금호생명에 내준 3점슈터 왕수진의 공백이 컸다. 외곽슛 한방이면 경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장면에서 포워드들이 슛을 망설이거나 자신없이 던진 슛을 림이 외면하기 일쑤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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