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정상 2년 새 14번 만나, 어느 때보다 관계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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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개인적 교감(personal chemistry)을 갖고 있습니다.”

스티븐 스미스(사진) 호주 외무장관은 “두 정상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한·호주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한·호주 안보 협력 구상’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방한한 그를 16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만났다.

스미스 장관은 “양국 정상은 지난해 2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14번 만나 서로를 잘 안다”며 “정상들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만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는 지난해 7월 일본 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확대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후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 대통령이 올 3월 호주를 방문했을 때는 공식 일정을 끝내고 러드 총리 초청으로 총리 공관에서 깜짝 맥주 파티를 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지난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는 원탁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지속 가능한 세계 경제 성장 모델의 필요성을 주제로 공동 기고를 했다. 그는 “두 정상은 개성이 다른데도 서로 좋아하는 걸 보면 상호 보완적 관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미스 장관은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혈맹인 한국과 호주는 국제사회에서 공조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는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평화와 아프가니스탄전 참전, 기후변화 협상 등에서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나라가 미국의 동맹국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만큼 동아시아와 국제무대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호주 FTA의 조속한 체결도 촉구했다. 한국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민감해 하고 호주는 자동차 개방에 이견이 있지만 FTA가 양국 경제뿐 아니라 전략적 관계 강화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시장이며, 호주는 한국의 5대 시장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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