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서 고대 이집트 도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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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제까지 전설 등을 통해서만 알려졌던 이집트 고대 도시 헤라클레이온의 실체가 확인됐다.

미 ABC방송 등은 3일 프랑스 고고학자 등으로 구성된 발굴단이 이집트 북부 지중해 해저에서 7세기께 수몰된 이 도시의 유적을 발견, 일부 유물을 인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아부 퀴르만 해안에서 6㎞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저택.사원.항만시설.거대한 조각상 등의 유물은 수몰 당시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이집트 투탕카멘 왕릉 발굴에 비견되는 고고학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유물 가운데는 기원전 7세기 26대 파라오 시대의 조각과 비잔틴 시대의 동전.석관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발굴팀은 이날 고대 이집트인들이 숭배했던 풍요의 여신 '이시스' 의 석상을 인양해 공개했다.

고대 그리스 기록 등에는 고대 도시 헤라클레이온이 기원전 7세기에서 6세기 사이인 파라오 시대 말기에 그리스와 지중해의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무역 중심지로 번영을 누린 곳으로 나타나 있다.

기원전 450년 이집트를 방문했던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도 이 지역의 화려한 생활상과 사원 등의 건축물에 대해 기술했었으나 지금까지 그 흔적을 찾지 못했었다.

발굴팀은 유적의 석상이나 기둥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기울어 있어 이 지역이 지진이나 홍수 등의 천재지변에 의해 수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페루 동부 원시림지대에서 가옥.사원.매장지 등이 완벽히 남아있는 고대 유적이 발견됐다고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65㎢ 가량의 이 유적은 산 마르틴주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고고학자인 진 서버이와 다른 페루 고고학자 4명에 의해 발굴되고 있다고 전했다.

발굴조사단은 이 도시가 16세기 스페인 탐험가들이 언급했던 '엘도라도' (황금도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당시 스페인 탐험대들은 8세기 무렵부터 이 지역에 정착한 원주민 차차포야스인들이 15세기말 잉카인들에게 정복되기 전까지 이룬 이 지역의 발달된 문화를 묘사했었으나 그 뒤 유적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왔다.

발굴조사단은 약탈을 우려해 이 유적이 사포소아강 연안에 있다고만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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