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간 브리핑] 남북회담 대비 국경폐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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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정일 총비서의 중국 방문 소식이 보도되자 북한 간부들이나 주민들도 놀라움과 함께 기대를 보이고 있다.

내각 사무국의 김명덕 부부장은 지난 1일 조선TV와의 인터뷰에서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두 나라 사이의 호상(상호)신뢰와 이해, 친선과 협조를 더욱 증진시킨 큰 역사적 의의를 가진다" 고 평가했다.

내각사무국 관계자들은 "경제건설에 대한 작전과 지휘를 바로 해나갈 것" 이라며 이번 방중을 경제활성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외문화연락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전체 인민들, 세계 인민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 이라고 말해 그의 방중이 비밀리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 南北회담 대비 국경폐쇄

○…북한은 1일부터 25일까지 북한-중국 국경을 전면 폐쇄하겠다고 중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여행사는 북한측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1일부터 30일까지 중지한다는 연락을 받고 모집을 중단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 조치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정상회담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면서 "경호문제와 관련된 조치인 것 같다" 고 말했다.

*** 南귀빈맞이 준비 열성

○…지난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기업인은 순안공항의 귀빈통로 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청소년들이 매스게임 연습을 하고 있'는 등 북한 곳곳에서 '남쪽 귀빈맞이' 준비작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일본 화가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는 북한당국이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주민을 동원해 평양~판문점 도로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외인사는 5월 중순께 金총비서가 개성까지 내려와 회담대표단이 귀환할 도로 주변을 직접 시찰했다고 전했다.

**** 국제 법률전문가 양성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종합대학 법학부를 법률대학으로 승격시키는 등 외국투자 증진에 대비한 법률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7월 대외경제중재법을 제정한 이후 외국인.외국기업 투자로 발생하는 각종 분쟁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전문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나진 - 선봉무역지대에서는 국제무역중재위원회 지부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 대외교역액 소폭 증가

○…올 1분기 북한의 대미교역액이 2백63만7천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한의 대미교역액은 전무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6일 "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은 수출 5억1천4백96만달러, 수입 9억6천4백59만달러로 전년 교역액 14억4천2백만달러에 비해 2.6% 늘어났다" 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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