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2주째 4명의 신임 총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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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달 19일 발생한 피지의 쿠데타가 한 편의 코미디를 방불케 하고 있다.

총리는 쿠데타 세력에 의해 의사당에 인질로 잡혀 있는 가운데 군부가 역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을 하야시키는가 하면 2주일 동안 4명의 신임 총리가 발표되는 등 요지경속이기 때문이다.

쿠데타를 일으켜 마헨드리 총리와 장관 등 30여명을 인질로 잡은 기업인 조지 스파이트는 정권 탈취를 선언하고 우라투 살라톨루 야당의원을 총리로 임명했다.

상징적 국가수반인 라투 카미세세 마라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라투 모모에도누 전 총리를 총리대행으로 앉혔지만 스파이트는 며칠 뒤 자신이 총리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마라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인질로 잡혀 있는 총리를 해임하고 과도내각을 구성했다. 그는 새로 총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정정혼란이 계속되자 이번엔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장군이 역쿠데타를 일으켜 마라 대통령을 강제로 사임시키고 대통령의 사위인 라투 나이라티카우 전 사령관을 총리로 지명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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