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세대들 유고전서 강해진 모습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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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과 유고의 두 차례 평가전을 TV를 통해 지켜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국축구가 언제 이렇게 발전했느냐. 신선하고 가슴 뿌듯하다" 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팀만 만나면 괜히 주눅들고, 축구 선진국 선수들의 현란한 개인기에 휘둘리기 일쑤였던 선배들과 달리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 내용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허정무사단은 '기동력과 개인기의 조화' 라는 목표를 제시했고 달라진 면모를 보이는데 일단 성공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세대' 가 한국축구를 이끌 전위부대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부 장연환 과장은 "이천수.이영표.박강조 등은 한국축구의 신세대다. 이들은 TV를 통해 유럽.남미의 프로경기를 보면서 선진 기술을 나름대로 체득한 선수들이다.

선배들과 달리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고 분석했다.

대한축구협회 신동성 기술위원은 "기동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허정무 감독의 축구가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며 "올림픽팀 선수들은 기본기를 갖춘 데다 허감독의 토털사커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 평가했다.

김강남 MBC 해설위원도 "유고 선수들이 과연 1백% 최선을 다했느냐는 의문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한 단계 올라선 것만은 분명하다.

최약 포지션인 스트라이커와 최종 수비수에 적절한 선수를 보강한다면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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