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재경선 득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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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영남지역 대의원들은 이회창 총재의 지도력이 상처입는 것을 바라지 않은 듯했다. 李총재는 전체평균 66.3%를 득표했다.

하지만 수도권.호남지역의 득표율은 56~63%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중 인천과 전남(3, 4투표소)에선 7백82표 중 56%인 4백37표를 얻었다.

대신 李총재는 영남 무더기표로 이를 모두 벌충했다. 부산에서 80%, 대구.경북에서 75%의 몰표를 얻었다.

李총재의 득표율을 60% 이하로 묶겠다던 비주류 후보들은 결과적으로 영남 대의원 공략에 실패, 3인이 합쳐 33.7%를 얻었다.

이들 중 김덕룡 후보는 경남에서만 강삼재 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줬을 뿐 다른 지역에서 모두 2위를 했다. 전체평균 20.8% 득표(1천4백73표)로 당분간 비주류 대표성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세대교체를 내건 강삼재.손학규 후보는 9.3(6백63표)%와 3.6(2백57표)%에 그쳤다. 특히 姜후보는 지지기반이라 믿었던 부산에서 13표밖에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李총재측은 지지율이 1998년 총재경선 때(55.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총선 때 김윤환.이기택 전 의원 등 비주류 핵심들이 당을 떠난 점을 들어 李총재의 득표율은 '기대치보다 떨어진다' 는 당내 분석도 있었다.

비주류 당직자는 "李총재가 앞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 지지기반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고 주장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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