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휴지 아껴라"등 화장실 미화원 계속 참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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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시민이다. 며칠전 수원 남문에 있는 공공화장실을 사용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로 단장한 화장실은 소문대로 너무나 깨끗하고 산뜻해서 화장실이라는 생각마저 들지 않을 정도였다.

화장실 안에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내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오자마자 내가 들어갔던 곳에 다시 들어가 상태를 점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화장실 관리를 참 철저히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에 벌어진 상황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세면대로 가서 손을 씻자 그 아주머니는 "물을 흘리면 안돼. 휴지 좀 아껴써라. 다음 사람 들어오니까 볼 일 봤으면 나가라" 고 하면서 불쾌하게 굴었다.

내 뒤에 서있던 고등학생들이 화장실에 들어가려 하자 "쓰레기 있나 없나 검사 좀 하자" 며 들고 있던 쇼핑백까지 뒤져보는 것이었다.

편안하게 사용해야 할 화장실에서 추궁을 당하고 괜한 꾸지람을 듣는 것 같아 기분이 무척 상했다.

물론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관리자가 잔소리를 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화장실을 관리하려면 시간마다 점검하고 청소하면 충분하다. 이처럼 수시로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조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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