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베이징 방문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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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이영종 기자] 북한의 김정일 총비서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비공개 방문했다는 소문이 29일 베이징(北京)외교가에 나돌았다.

베이징의 한 북한 소식통은 "金총비서가 이날 오전 10시쯤 열차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 면서 "28일 밤 평양발 베이징행 열차에 북한 최고위층이 이용하는 차량이 달려 있었으며 김정일이 이동할 때 사용하는 특수 물자도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둥(丹東)역에서 목격됐다" 고 전했다.

중국의 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중국의 기본 방침은 金총비서가 공식 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 이라며 "지금 시기에 그가 중국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 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북한의 중요 인사가 중국에 왔다" 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에 따라 金총비서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또는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비서 등과 같은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방중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간 공조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정원과 외교통상부.통일부 등이 金총비서의 중국 방문 첩보를 입수, 확인 중이지만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주 베이징의 북한 인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는 정보가 있어 중국측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金총비서가 오는 것은 아니다' 는 답변을 들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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