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전용 안마사 46억원 횡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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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카르타〓연합] 정치권으로부터 퇴진압력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전용 안마사가 거액의 공금을 착복한 뒤 최근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와히드 대통령의 전용 안마사인 수원도가 지난 1월 국가조달청장에게 대통령궁 경호실 예산에 필요하다며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다시 조달청 차장에게 접근, 직원용 복지기금 3백50억루피아(약 46억원)를 받아 챙겼다는 것. 그는 조달청 차장에게 와히드 대통령의 특명이라며 차기 인사때 청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원도가 최근 수사망이 좁혀오자 라오스나 태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판단,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소재지 파악을 요청하는 한편 범행과정에 다른 고위 공무원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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