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쿠다 히로시 일경연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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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최근 일본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사진)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자동차업계가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핵심 부품의 자체 생산능력을 하루 빨리 갖춰야 한다" 고 말했다.

-한국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엔진.트랜스미션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등 핵심부품을 자체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도요타의 한국시장 진출 전략은.

"한국에는 완성차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초기 판매 대수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대우자동차(매각)문제가 걸려 있지만 3개 큰 업체가 잘 해가고 있다. 한국의 시장 규모도 괜찮다. 외국 회사와 자본 제휴를 하지 않고도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회사가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나.

"연간 4백만~5백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나 BMW.혼다.폴크스바겐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사 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굴뚝산업으로 통칭되는 제조업체의 생존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21세기엔 환경.안전문제와 정보통신(IT)기술의 활용 여부가 관건이다. 제조업체 역시 생산.판매.조달에 IT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한국업체와의 제휴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없다. 그러나 좋은 부품이 있으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

-한국차의 수출 경쟁력 확보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후진국이 선진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때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품질이다. 도요타도 1959년에 미국에 자동차를 처음 수출할 때 엔진 가속력에 문제가 생겨 실패한 것을 포함해 2~3차례 좌절을 겪어야 했었다. 한국 자동차의 경우 (차체가)쉽게 부식되는 약점이 있다고 들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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