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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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테라가 라이코스 본사를 합병하는 식의 대규모 합병.인수(M&A)는 하지 않을 겁니다. 기존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전략적 투자로 라이코스코리아를 모든 네티즌이 가장 좋아하는 사이트로 만들겠습니다."

다음달 1일 라이코스코리아 신임사장에 취임하는 가종현(賈鐘鉉.33) 미래산업 경영지원팀장은 페이지뷰(조회건수)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賈신임사장은 "지금은 벤처 거품론 등으로 벤처기업들의 아픔이 수반되는 시점이지만 이같은 환경 변화는 오히려 벤처가 차원높은 성장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 이라면서 "라이코스코리아는 재무부문이나 전략적인 방향이 주가폭락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로펌 스캐든 압스에 근무할 때 미래산업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상장 프로젝트에 컨설팅을 해주면서 미래산업과 인연을 맺은 그는 회사 실사작업을 하면서 '독특한 기업문화와 추구하는 가치에 반해' 로펌의 고액연봉을 마다하고 미래산업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입사할 때 외국기업과 계약을 하듯이 여러 조건을 달지 않았습니다. 단지 내 젊음을 불태울 수 있는 조직이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미래산업에 입사했지요. "

그는 지난 2월 스캐든 압스 연봉(24만달러.2억7천만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연봉을 받고 미래산업에 왔다.

"지금까지 라이코스코리아의 조직은 좋은 감독(정문술 회장)은 있지만 주장은 없는 회사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팀의 주장이 없어 방향성을 잃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제 내가 주장역을 맡아 좀더 추진력 있는 회사로 만들겠습니다."

그는 또 "언제든지 우리가 원할때 곧바로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준비를 마칠 예정" 이라면서 "국내 네티즌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나스닥보다는 코스닥 등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이라 인터넷은 잘 모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그는 "로펌에 근무하면서 미국 인터넷 기업 컨설팅을 담당했기 때문에 인터넷 전략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강조했다.

가재환 전 사법연수원장의 장남인 賈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 MBA, 뉴욕대 로스쿨(박사)을 나왔으며 1996년부터 올 2월까지 스캐든 압스에 근무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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