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 결선투표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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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리마 AFP〓연합]페루 정부는 28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미주기구(OAS)감시단에 25일 통보했다. OAS는 결선투표의 연기를 페루 정부측에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야당 후보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당국이 선거 연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항의해 이미 후보를 사퇴했다. 이에 따라 현직 대통령인 알베르토 후지모리가 유일한 후보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현지 소식통은 후지모리가 3선에 성공할 경우 새 정부에서 부통령직에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프란시스코 투델라가 OAS측에 페루 정부의 투표 강행 방침을 통고했다고 전했다. 후지모리 정부 내에서 온건파로 알려진 투델라는 그동안 강경파를 상대로 투표 연기를 설득해 왔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후보였던 톨레도는 "후지모리가 컴퓨터를 조작해 부정선거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OAS 감시단이 개표 컴퓨터를 충분히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선 결선투표가 오는 6월 18일로 연기돼야 한다" 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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