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李총리서리에 에너지 대책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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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아침 이한동 총리서리에게 내린 첫 임무는 에너지절약 대책이다. 李총리서리가 처음으로 金대통령을 단독면담한 자리에서다.

李총리서리는 돌아가는 차 안에서 전화로 최재욱(崔在旭)국무조정실장을 찾았다. "총리실에서 에너지절약 대책을 직접 챙길 체제를 갖추도록 준비하라" 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의 특별지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업무보고 시간도 앞당겼다.

金대통령이 에너지절약 대책을 중요시하는 것은 "경제지표에 주름을 지우는 주범이 에너지 수입이라고 보기 때문"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수출도 25%나 늘었는데 에너지 등 자본재 수입이 늘었다" 면서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는 입장에서 국민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李총리는 "에너지절약 특별대책을 세워 범국민적 운동을 추진하겠다" 고 다짐했다. 부부동반으로 예정됐던 李총리서리의 청와대 조찬을 단독면담으로 바꾼 것도 곧바로 임무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金대통령이 그만큼 국민 사이에 경제위기감이 확산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날에도 金대통령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경제부처간 정책 혼선에 대해서도 李총리서리가 직접 나서라고 강조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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