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 '불가사리' 7월께 국내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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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분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영화가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다.

㈜고려미디어(대표 반대규)는 23일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 '불가사리' 를 수입해 영상물 등급 위원회의 심의를 거쳤다" 면서 "이데올로기적으로 문제가 없는 영화인 만큼 문화관광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가 끝나면 오는 7월께 개봉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불가사리 '는 1985년 북한 당국이 전세계 개봉을 목표로 신상옥 감독에게 제작을 의뢰한 작품이었으나 86년 3월 신감독이 북한을 탈출함으로써 완성을 보지 못하고 이후 북한 감독 정진호가 마무리지었다.

신감독 탈출 사건으로 한동안 수출이 금지됐던 '불가사리' 는 해외에서는 98년 3월 일본에서 처음 개봉됐다.

이 영화는 철을 먹고 성장하는 조선 민담에 나오는 괴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고질라' 를 만든 일본 특수효과팀이 참여하고 1만여명의 엑스트라가 참여하는 등 의욕적으로 제작에 착수해 '괴수영화' 의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일본에서는 정식 개봉되기 전부터 해적판 비디오가 나돌 정도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고려미디어측은 일본에 소재한 조총련계 무역회사인 서해무역(대표 임창수)과 지난 2월 계약을 체결했으며 '불가사리' 외에도 신감독이 연출한 '사랑 사랑 내 사랑(춘향전)' 을 비롯, '홍길동' '꽃파는 처녀' 등의 판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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