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미현, 승부수 아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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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추격자는 기회가 왔을 때 승부수를 띄워야 하고 그 승부수는 흐름이 좋을 때 시도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김미현은 파5인 8번홀(4백89야드)에서 2온을 노리는 승부수를 띄우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는 라운드였다.

21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비버크릭의 노스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퍼스타클래식대회 최종 3라운드. 김미현은 1번홀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합계 14언더파로 파트너인 캐리 웹(15언더파)에게 1타 뒤진 채 단독 2위에 올라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내리막인 8번홀. 김은 힘찬 드라이버샷을 날렸고 제대로 맞은 공은 한껏 굴러갔다. 남은 거리는 1백95야드, 2온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였다.

그러나 클럽 선택을 망설이던 김은 후반 승부를 의식한 듯 '안전한 길' 을 택했다.

페어웨이 우드 대신 미들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구사했다. 이른바 '3온작전' .

그러나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겨냥하고 친 공은 왼쪽으로 감겨 시냇물가의 러프에 떨어졌고 결국 4온 2퍼팅으로 첫 보기를 범해 선두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김은 11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나 12, 13번홀에서 2m 내외의 짧은 퍼팅을 연달아 놓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김미현은 버디 6,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백타로 5위를 차지,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상금은 2만7천8백2달러(약 3천만원).

한편 아니카 소렌스탐은 15번홀부터 3연속 줄버디를 잡는 막판 뚝심을 발휘, 합계 19언더파 1백97타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박세리는 이븐파에 그쳐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공동 50위로 밀려났다.

비버크릭(오하이오)〓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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