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독거노인 돕는 김진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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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위 노인들을 보면 꼭 부모님을 뵙는 것 같습니다. "

대구지역 독거(獨居)노인 30명을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도로 관광시켜 드리기로 한 김진섭(金進燮.53)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10년전에는 어머니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때문에 金씨에게 효도관광이란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생긴 한을 풀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자금은 지난 4월18일부터 2주간 金씨가 운영하는 한식점에서 1천여장의 티켓을 팔아 나온 수입금 5백만원으로 충당했다. 대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무의탁 노인 30명을 추천받았다.

金씨가 식당을 운영한 것은 1997년 8월.

1997년까지 25년간 몸담아온 제일모직을 그만두고 대전에서 염색공장을 운영했지만 IMF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투자한 퇴직금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金씨는 "그 때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 며 "간신히 돈을 모아 식당을 시작했다" 는 金씨는 "'친절한 식당만이 살아남는다' 라는 일념으로 운영을 해 어려운 고비를 넘긴만큼 앞으로는 주위를 돌아보면서 불우한 노인들을 돌보겠다" 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을 직접 모시고 가고 싶지만 식당을 비워둘 수 없어 안타깝다" 며 "하지만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동행할 수 있겠죠 "라고 말했다.

대구〓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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