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교 77% 밝기 기준치 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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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북도내 고등학교의 교실들이 조도 기준보다 어두워 학생들의 눈이 나빠질까 우려된다.

1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백25개 고교의 4천3백16개 교실을 대상으로 조도를 측정한 결과 3천3백31곳(77%)이 기준치(3백룩스) 이하였다.

특히 야간에도 수업을 하는 인문고 3학년 교실을 비롯해 도서실.컴퓨터교실 등 1천2백여곳의 조도 개선이 시급하다.

조도가 기준치 이상인 곳은 과학실.독서실 등 특별교실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교무실.서무실 등 관리실이 23%, 주요 수업공간인 일반교실은 17%에 불과했다.

많은 교실이 조도 기준에 따르지 못하는 것은 교육부가 1997년 각급 학교 설립규정을 개정하면서 조도기준을 최하 2백룩스에서 3백룩스로 높였으나 교육청과 학교에서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금까지 개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 11개 학교의 조명시설 개선비용으로 4억9천여만원을 편성해 놓고 있을 뿐이다.

학부모들은 교실들이 밝지 않아 학생들의 시력을 떨어뜨리고 학습능률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 도내 고교생(10만7천여명) 중 시력이 0.7 이하 학생이 98년 4만9천여명에서 지난해에는 5만1천여명으로 늘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조도가 2백룩스만 돼도 학업에는 별 지장이 없다" 며 "학생들의 시력저하는 교실 밝기보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여진다" 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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