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소비자 우롱하는 백화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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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어머니는 S백화점'에서 걸려온 축하전화를 받았다. 백화점 경품행사에서 최신형 휴대폰이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으셨다. 어머니는 이 핸드폰을 선물로 나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면서 매우 기뻐했다.

담당자에게 휴대폰 모델명을 들은 뒤 어머니와 함께 집근처 휴대폰 판매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판매장 앞의 현수막에는 담당자가 가르쳐준 휴대폰 모델이 무료라고 명시돼 있었다.

설마하는 생각에 판매장에 들어가 사정을 알아보니 기가 찼다. 판매사원들은 그 모델이 나온지 1년이 넘은 구형제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백화점 담당자가 최신형 모델이라고 말한 것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머니와 나는 마음이 매우 착잡해졌다.

S백화점 같은 대형 백화점이 아무리 보아도 경품이라고 할 수 없는 물품을 갖고 경품행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경품 아닌 경품을 내걸고 하는 과장된 행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백화점도 진실한 자세로 운영해야만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백화점측은 명심했으면 한다.

김진희 <서울 강북구 번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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