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농공고 결식해결 '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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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결식 해결 만세!"

충북 영동농공고(교장 金炳淵)는 이달 들어 결식학생 1명도 없이 완전 급식을 이뤄냈다. 동문회, 학부모회, 교직원이 똘똘 뭉친 덕분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재학생 중 29명이 급식비를 못내 결식을 면치 못했으나 동문회에서 기금이 조성됨으로써 결식 학생 50명이 모두 급식 혜택을 보게 된 것.

이에 따라 이 학교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나란히 식사를 함께 하며 갖가지 정담을 나누고 예절지도도 하는 등 점심시간마다 사제간 '밥상대화' 를 꽃피우고 있다.

이 학교가 급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당시 결식학생은 33명이었으나 올해는 더욱 늘어 50명에 달했다. 학교측은 고민 끝에 이들을 위해 교장.교감, 교직원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냈다.

학부모회와 동문회 간부들과의 결연을 통해 21명분의 급식문제는 해결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숙제거리였다.

그러던 중 지난달 23일 열린 동문체육대회에 참석한 동문들에게 이같은 딱한 소식이 알려지자 총동문회와 동창계에서 각 1백만원, 34회 동문회에서 1백50만원을 쾌척했다. 나머지 기별로도 기금이 모아졌다. 이렇게 답지한 기금은 모두 9백50만원. 결식을 완전해결하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金교장은 "타학교에 비해 빈곤학생과 소년.소녀 가장이 많아 늘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 며 "앞으로 점심시간을 사제간 대화의 시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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