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석면 폐광지역서 폐암환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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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환경부의 석면 폐광지역 역학조사에 참여했던 주민 가운데 폐암 환자가 발견돼 석면 노출이 발병 원인일 가능성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 12월 9일자 20면>

충남 홍성군 광천읍 주민 박모(71·여)씨는 9일 본지 취재팀을 만나 “지난달 24일 경기도 일산암센터에서 폐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실시한 주민 건강검진에 참여했던 박씨는 “올 8월 천안 순천향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고, 10월 말 병원 측으로부터 ‘결과가 좋지 않으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전화를 받은 뒤 일산암센터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30대 중반부터 7년 동안 석면 광산에서 일하며 채취한 돌을 빻는 작업을 했다”며 “1년 내내 집 지붕 위로 하얀 석면 가루가 덮이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집은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석면 폐광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이와 관련, 순천향대학병원 석면폐질환센터장 이용진 박사는 “올해 3월부터 충남지역 석면 폐광지역에서 반경 1㎞ 이내에 위치한 주민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폐암 등 폐질환이 위중한 것으로 나타난 주민 5~6명에게 개별 통지를 했다”며 “개인별로 이뤄진 정밀 검진 결과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215명에 이어 올 3월부터 2차로 석면폐질환센터에 의뢰해 주민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검진에서는 주민 4044명이 참여해 흉부 X선 검사를 받았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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