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YS 정권교체후 첫 단독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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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9일 저녁 청와대에서 만나 6월의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정 협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정권교체 후 두 사람간의 단독 회동은 처음이다.

부부동반의 만찬을 겸한 회동에서 金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과정과 북한측과의 준비접촉 상황을 설명하고, 평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金전대통령은 1994년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했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고, 정상회담의 범국민적 지원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협력할 뜻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정치 문제와 관련, "金대통령은 전.현직 대통령의 불화가 정국불안의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국민화합과 정치발전을 위해 과거 민주화 동지로서 협력의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 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말했다.

金전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의원은 "金전대통령은 지역주의와 인사편중, 4.13 총선의 금.관권선거, 야당탄압 문제 등을 지적할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이와 관련, 金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여야 영수회담 등에서 "편중인사나 금.관권선거는 없었다" 고 강조해왔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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