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박흥수 사장 "평생교육 동반자로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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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지난 5년간 교육방송(EBS)원장에 이어 다시 3년 임기의 공사 초대 사장에 임명된 박흥수 사장은 자신을 목수에 비유했다.

총 8년간 '장기집권' 이란 부담감 때문인지 "목수가 집을 짓기 시작했으면 완성까지 봐야하지 않겠느냐" 는 말로 소감을 대신하면서 " '교육의 시대' 라는 21세기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교육방송을 평생교육의 동반자가 되는 수준높은 대안매체로 키우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박사장은 EBS의 현안으로 크게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가 사옥문제. 현재 EBS는 서울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건물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형편인데 공사화 논의가 마무리되면서 교육개발원으로부터 "이젠 나가라" 는 식의 푸대접을 받고 있다.

박사장은 "방송사 자체의 독립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 5백억원의 예산이 들어 당장 이전은 불가능하다" 며 "교육개발원과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 고 말했다.

다음은 인력 수혈과 복지문제. 이에 대한 박사장의 구상은 내핍을 통한 복지의 향상이다.

새 인력을 보강하기 보다는 기존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인건비 부담을 전체예산의 20%안으로 억제하는 대신 성과급(협찬을 끌어올 경우 총액의 4%)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확대하겠다는 것.

박사장은 "KBS의 60%정도 밖에 안되는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임기내에 획기적으로 올리는 등 복지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겠다" 고 밝혔다.

EBS가 독립공사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재원마련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공사로 출범하면 교육부로부터 받은 1백30억여원의 정부 출연금을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자립경영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박사장은 "지금까지도 전체예산의 80% 정도를 자체적으로 해결해 왔다" 며 "광고수입(올해 목표는 1백20억원)과 수신료(KBS수신료의 3%로 약 1백억원), 방송발전기금, 교재판매액 등 이것저것을 합치면 알찬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박사장은 "매년 경영평가를 받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방송위에 사표를 낼 각오가 돼 있다" 고 말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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